노동자 7천여명 하중근씨 사망 규탄집회
경찰, 물대포 저지… 양쪽 100여명 부상
경찰, 물대포 저지… 양쪽 100여명 부상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7천여명이 9일 포항에서 포항건설 노조원 하중근씨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또다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하씨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포스코 손배소 철회,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는 2차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뒤 5시30분께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83개 중대 8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경찰은 형산 로터리와 1㎞쯤 떨어진 섬안 큰다리 등 2곳에서 물대포를 쏘며 저지선을 뚫으려는 노조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과 노조원들의 충돌은 형산강 로터리 주변에서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100여명이 다쳤다.
민주노총 산하 고 하중근씨 대책위는 오는 12일 포항에서 대규모 추모문화제를 열고, 15일에는 서울에서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19일 포항에서 다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27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 집회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포항에서 열린 영남노동자대회에 참가했던 건설노동자 가족대책위 소속 ㅈ(31·여)씨가 유산한 사실과 관련해 “경찰폭력 때문”이라는 대책위와 “경찰과 관련이 없다”는 경찰 사이에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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