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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하씨, 방패 든 경찰 앞에 쓰러져 있었다”

등록 2006-08-13 19:04수정 2006-08-13 22:23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씨가 부상을 입고 발견됐던 지난달 16일 오후 3시5분께 사건 현장 근처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 하중근씨 대책위는 경찰이 한 노조원을 방패로 무차별 공격하고 오른쪽 차량 밑에 경찰용 소화기가 나뒹굴고 있는 이 사진을 제시하며 하씨가 경찰의 폭행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중근씨 대책위 제공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씨가 부상을 입고 발견됐던 지난달 16일 오후 3시5분께 사건 현장 근처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 하중근씨 대책위는 경찰이 한 노조원을 방패로 무차별 공격하고 오른쪽 차량 밑에 경찰용 소화기가 나뒹굴고 있는 이 사진을 제시하며 하씨가 경찰의 폭행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중근씨 대책위 제공
당시 시위 노조원들 새 증언
“경찰 먼저 방패 등으로 공격”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시위도중 숨진 포항건설 노조원 하중근씨의 사인규명 책임을 경찰에 넘겼지만, 경찰은 하씨가 쓰러져 있던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3일 당시 시위에 참석했던 노조원들로부터 “하씨가 방패로 무장하고 도열한 경찰 앞에서 발견됐다”는 등의 새로운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의 선제공격=포스코 점거농성이 나흘째 진행되던 지난달 16일 오후, 경찰은 포항 형산강로터리 부근에서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놓인 연단 개조 차량을 사이에 두고 집회를 열고 있던 건설노조원들과 대치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연설을 마치고 자리를 뜬 뒤, 오후 2시59분께 사회자가 “여러분이 깜짝 놀랄 분이 나옵니다. 이지경 위원장을 모시겠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주최 쪽은 포스코 본사 안에서 농성 중인 이 위원장을 전화로 연결하려 했지만, 이때 갑자기 경찰이 함성을 지르며 소화기 분말가루를 뿌리고 돌진한 뒤 방패와 진압봉을 마구 휘둘렀다고 조합원들은 증언했다.

“하중근씨 경찰 방패 앞에 쓰러져 있었다”=당씨 하씨와 함께 있었던 조합원 이아무개씨는 “하씨가 네 번째 열 부근 인도에 있다가 빈자리를 찾아 들어가려는 듯 대열 맨 앞열로 이동하는 순간, 경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0∼20여명이 다쳤다. 50∼60여m를 전진했던 경찰은 몇 분이 지난 뒤 약간 뒤로 물려 방패를 앞세워 횡대로 대열을 정비했다. 하씨는 이때 도로 오른편 4차선과 갓길 사이, 경찰 방패 바로 앞 쪽에서 발견됐다. 하씨를 병원으로 옮긴 조합원 ㅇ아무개씨는 “하씨가 경찰방패 앞 갓길에 정차된 승용차 옆에 상반신을 기대고 눕듯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씨가 병원 응급실에서 혈압을 잰 것은 오후 3시17분, 하씨가 발견된 시각은 오후 3시3∼5분께로 추정된다.

수사주체 변경 요구=대책위는 조합원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국과수 분석결과는 ‘넘어져서라고 단정할 수 없다’에 강조점이 두어져야 한다”며 “하씨 사망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조합원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수사 대상인 경찰이 수사 주체가 될 수 없으며, 국가인권위 등 민·관 합동조사기구가 꾸려져야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태도다.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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