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발(發) 현대자동차의 경영위기론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초 성과금 추가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으로 맞선 노조로 적잖은 생산차질을 빚은데 이어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 노조 조합원투표에서 회사측이 갈망해온 2교대 근무를 부결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5개 업체중 유일하게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뒤 주변의 우려 목소리에 대해 '전주공장의 2교대 문제만 해결되면 1분기 실적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현대차의 기대가 꺾인 셈이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지난달 불법파업후 보름만에 터져나온 노조발 악재를 놓고 '경영 위기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가시화되는 노조발 경영위기 =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가 무산됨에 따라 현대 차의 버스 사업은 당분간 '재고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연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도 5만대만 버스를 만들게 돼 생산효율성과 매출 확대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미 현대버스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대기기간이 6개월을 넘어선 상태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대우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현대 상용차를 동남아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차가 모자라 팔 수 없다"며 "어렵게 만들어 놓은 고객들이 하나 둘씩 도요타 등 일본차쪽으로 거래처를 돌리고 있다"고 한숨을 지을 정도다.
회사측은 이번 2교대 찬반투표 부결이 '협상계속' 방침에도 불구, 향후 집행부 불신, 노-노간 갈등으로 발전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 하반기까지 2교대 근무가 어렵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뒷걸음치는 실적 =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20만1천865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 실적이 감소했다.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가 각각 32.9%, 35.4%, 31.9% 등 30% 이상의 판매실적 증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50%를 상회하던 내수시장 점유율은 47.6%로 작년 7월(37.2%)이래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도 파업 손실로 8만1천638대로 작년보다 15.5%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3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및 부분파업 등으로 총 3천2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일 발표된 미국 차 판매현황을 봐도 현대차의 뒷걸음질은 뚜렷하다. 현대차는 1월중 북미시장에서 2만7천700여대 팔아 한해 전에 비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북미법인의 스티브 윌하이트 최고경영자는 월간 실적에 "실망한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9.5% 증가한 17만6천대를 판매, 20개월째 판매율 증가세를 이어가며 선전하는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도요타는 1위업체인 GM(24만4천600대, -17%)과의 격차도 좁혔다. 3위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3.2%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혼다와 닛산도 2.4%, 8.9%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사 안정 없이 현대차 도약 어렵다" = 현대차 사내 안팎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품질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일본 제품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약진해 왔는데 이대로 주저 앉는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현대차는 강성노조의 파업으로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고,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과 같은 경쟁력 제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염려된다"고 말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현대차가 노조와 환율문제로 성장과 퇴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장기 목표로 밝힌 세계 5위 업체 도약을 위해서는 노사 관계 안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유경수 기자 yks@yna.co.kr (서울=연합뉴스)
회사측은 이번 2교대 찬반투표 부결이 '협상계속' 방침에도 불구, 향후 집행부 불신, 노-노간 갈등으로 발전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 하반기까지 2교대 근무가 어렵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뒷걸음치는 실적 =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20만1천865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 실적이 감소했다.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가 각각 32.9%, 35.4%, 31.9% 등 30% 이상의 판매실적 증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50%를 상회하던 내수시장 점유율은 47.6%로 작년 7월(37.2%)이래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도 파업 손실로 8만1천638대로 작년보다 15.5%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3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및 부분파업 등으로 총 3천2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일 발표된 미국 차 판매현황을 봐도 현대차의 뒷걸음질은 뚜렷하다. 현대차는 1월중 북미시장에서 2만7천700여대 팔아 한해 전에 비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북미법인의 스티브 윌하이트 최고경영자는 월간 실적에 "실망한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9.5% 증가한 17만6천대를 판매, 20개월째 판매율 증가세를 이어가며 선전하는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도요타는 1위업체인 GM(24만4천600대, -17%)과의 격차도 좁혔다. 3위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3.2%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혼다와 닛산도 2.4%, 8.9%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사 안정 없이 현대차 도약 어렵다" = 현대차 사내 안팎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품질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일본 제품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약진해 왔는데 이대로 주저 앉는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현대차는 강성노조의 파업으로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고,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과 같은 경쟁력 제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염려된다"고 말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현대차가 노조와 환율문제로 성장과 퇴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장기 목표로 밝힌 세계 5위 업체 도약을 위해서는 노사 관계 안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유경수 기자 yk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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