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일반인 800명 조사
일반인들이 매긴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한 만족도 점수가 41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호 노력에 대한 노조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0일 한국노총은 지난 5월11일~16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조합 운동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에서 이렇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11.1%에 그치는 등 100점 만점 기준 노조의 전반적인 성적표는 41.4점이었다.
노조가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기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선, 51.4%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6.8%가 “노조가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 속도가 늦다”고 했으며, 70.8%는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이 심하다”고 답변했다.
구체적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선, 비정규직 보호투쟁(68.1점), 국민연금·의료보험제도 개선(68.3점) 등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투쟁(49.2점), 특정 후보 지지(36.2점) 등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점수를 낮게 줬다. 또 응답자의 60.8%는 양대 노총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지난 4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8명씩과 비조합원 9명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을 벌인 결과를 바탕으로 홍보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노동조합이 홍보전략을 세우기 위해 외부업체의 컨설팅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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