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실무협의 진행중
현대자동차가 사무계약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노조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식 요청해 옴에 따라 우선 사무분야 계약직에 한해 정규직 전환 방침을 정하고, 현재 시기 등을 놓고 노사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은 오는 7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미리 법적 분쟁의 불씨를 없애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7월 이후에는 한곳에서 2년 이상 일한 경우 비정규직으로 고용계약을 맺었더라도 사업주는 정규직으로 대우해줘야 한다.
현재 현대차에 근무하고 있는 사무계약직 직원은 모두 350여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할 시한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일부 사무분야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노사간 신뢰를 쌓기 위한 것”이라며 “사무분야에서 파견직과 연봉계약직 등 다른 형태의 비정규직은 앞으로 노사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 3월 금융업계에선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엘지텔레콤도 직영 대리점에서 2년 넘게 근무한 비정규직 판매원 중 1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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