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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랜드 협상 결렬…사쪽 공권력 요청 검토

등록 2007-07-17 20:47수정 2007-07-18 10:59

김경욱(오른쪽)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이 17일 낮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문을 사이에 두고 홈에버 오상흔 대표이사(왼쪽)와 서로 등을 돌린 채 교섭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김경욱(오른쪽)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이 17일 낮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문을 사이에 두고 홈에버 오상흔 대표이사(왼쪽)와 서로 등을 돌린 채 교섭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조 ‘외주화 철회 대신 2년간 임금삭감안’ 거부
18일 오후 재교섭하기로…회사 쪽 농성 해제 요구
뉴코아·홈에버의 비정규직 고용 해법을 놓고 이랜드그룹 노사 대표들이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18일 오후에 다시 교섭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회사 쪽은 18일 교섭이 열리기 전에 이랜드 일반노조와 뉴코아 노조가 오후 2시까지 점거 농성을 해제하지 않으면 농성 해제를 위한 특단의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반면, 노조는 현재 수준에서 농성을 풀 수 없다는 태도여서 대화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될 우려도 있다.

17일 낮 1시부터 밤 9시까지 노사 대표들은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전날 합의대로 법인별로 분리해 협상을 벌였다. 이날 법인별 협상에서 뉴코아는 계산업무 외주화 방침을 철회하되, 이미 도급업체와 계약이 체결돼 있는 점을 고려해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안을 내놨다. 또 4월 말 기준으로 해고된 비정규직 계산원 53명을 복직시키고, 근로계약 만료를 앞둔 78명도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대신, 회사 쪽은 그동안 회사가 본 손실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2~3% 임금을 삭감하고 임금·단체협약을 교섭 없이 회사 쪽에 모두 위임해 달라는 등의 고통 분담을 노조에 요구했다.

이에 뉴코아노조는 용역업체 소속 계산원들이 1개월 등 단기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외주화 철회에 유예기간을 둘 필요가 없다며 회사 쪽 제안을 거부했다.

홈에버의 협상은 더 난항을 겪었다. 회사 쪽은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고, 18개월을 넘긴 계약직 해고자 중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낸) 10명에 대해 재계약하겠다”고 밝힌 데 반해, 노조는 “2년 이상 근무자를 ‘직무급제’가 아닌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3개월 이상 근무자에게 고용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협상장 주변에선 외주화 철회 등 회사 쪽의 안이 지난 10일 교섭에서 제시된 것보다 일부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어 한때 타결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기도 했다. 법인별로 협상을 분리하면서, 쟁점이 확연히 다른 양사 노사가 각기 구체적 쟁점을 놓고 노사간 타협점을 찾기 시작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홈에버가 정규직의 한 형태라고 주장하는 ‘직무급제’를 노조가 ‘또다른 차별’이라며 인정하지 않는 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워낙 큰데다, (비정규직과의 업무 분리를 위해 시행된) 정규직 전환배치나 농성 중인 노조원에 대한 고소·고발 등 비정규직 문제 말고도 현안이 수두룩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노조 쪽은 노조원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회사 쪽은 “추후 교섭에서 검토할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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