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22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여온 케이티엑스 및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단식을 중단한 뒤 농성 천막을 걷어내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철도 노조는 “이철 코레일 사장의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철도노조 “사장퇴진 찬반투표”
이철 사장 “정부가 해법 내야”
이철 사장 “정부가 해법 내야”
철도노조가 이철 코레일 사장 퇴진 투쟁을 본격화하면서 ‘케이티엑스 여승무원 해고’로 촉발된 갈등이 코레일(철도공사) 노사의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또 조합원 수 2만4천여명의 철도노조가 케이티엑스 여승무원들의 투쟁에 가세하자, 이 사장은 24일 사태 악화의 책임을 이상수 노동부 장관 탓으로 돌린 뒤 해법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24일 케이티엑스 및 새마을호 여승무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 사장과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의 퇴진을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치르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장이 케이티엑스 승무원들의 업무를 강제로 외주업체에 위탁해 커다란 사회문제를 만들었다”며 “(이 사장은) 외주업체로 옮기는 것을 거부한 승무원들을 모두 정리해고하고도 ‘철도공사(코레일)와는 법적으로 관련이 없다’며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포함해, 케이티엑스 승무원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준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퇴진투쟁을 한다고 해서 원칙에 벗어나는 요구에 대해 적당히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후속 조처 없이 회사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올해 초 “코레일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가 코레일과 건설교통부 등 다른 정부 부처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이 장관은 결국 지난달 26일 “경제부처 등의 반발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어 당사자들끼리 문제를 풀도록 하기로 했다”며 애초 제안을 거둬들였다.
한편, 코레일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22일째 단식 농성을 벌여온 케이티엑스·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홍세화 기획위원,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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