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보씨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출신 김금수 전 노사위원장 이어 이원보씨 중앙노동위원장에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또다시 이원보 신임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배출해 화제다. 특히 중노위 위원장은 그동안 주로 법대 교수 출신들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파격적’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1970년대 한국노총에 들어가 ‘개혁’을 주도한 노동운동가들이 86년 설립한 한국노동교육협회의 후신으로, 노동운동과 노사관계를 연구해온 대표적인 재야 연구기관이다. 80년대에는 민주노조 운동가들의 ‘사랑방’이었고, 90년대 이후에는 독보적인 민간 노동연구기관으로 ‘산별 노조 전략’ 등 노동계 정책 대안의 ‘산실’ 구실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선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 이슈화 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이 신임 중노위 위원장 내정자는 현직 연구소 이사장이고, 현재 한국방송 이사장으로 있는 김 전 노사정위 위원장(2003~2006년)은 그 직전 이사장이었다. 또 둘 다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출신으로, ‘한국노총 개혁’뿐 아니라 ‘민주노총 설립’에도 기여하는 등 두 노총을 아우르는 노동계의 ‘대부’다. 김 이사장은 70년대 한국노총에서 개혁을 주도하다 해고된 뒤 일찌감치 연구소 활동을 시작했고, 이 내정자는 95년 연구소로 옮기기 전까지 한국노총 산하 섬유노조연맹에 몸을 담았었다.
강순희 청와대 노동비서관은 “중노위가 지난 7월부터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시정 기능까지 추가로 맡게 됐다”며 “노사 모두로부터 신망이 있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춘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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