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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비정규직

등록 2008-02-25 21:34

민주노총 공동투쟁단 소속 이랜드·코스콤·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5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과 ‘노동자를 위한 경제정책 제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민주노총 공동투쟁단 소속 이랜드·코스콤·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5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과 ‘노동자를 위한 경제정책 제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코스콤 노조원에 뒤늦게 ‘초청 취소’…농성단은 ‘꼼짝마라’
행사위, 18명중 10여명 취소…이유묻자 “행정 착오”
증권거래소앞 100여명, 행사 동안 전경들에 ‘갇혀’

대통령 취임행사위원회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비정규직 노조원 10여명에게 뒤늦게 ‘취소됐다’며 행사장 출입을 사전에 막았다. 이에 당사자들은 “새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철저히 외면하려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

코스콤 비정규직노조는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열리기 일주일 전께 조합원 18명이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지만, 이들 가운데 9명이 23일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전보 등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대통령 취임행사위원회는 이들에게 취소를 통보하면서 “초청장은 행정착오 등의 이유로 잘못 발송된 것으로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사자들은 취임행사위에 취소 사유를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애초 취임행사위는 사전에 개별 국민의 참여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2만5천명을 뽑은 뒤 초청장을 발송했다.

또 이 노조 조합원 임아무개씨는 ‘초청 취소’ 통보를 받지 않아 초청장을 들고 취임식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신원을 확인한 경찰에 의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임씨는 “경찰이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초청이 취소됐다며 입장을 아예 막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초청장을 받았던 노조원 18명 가운데 2명만이 취임식을 참관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대통령 취임식 행사와 관련해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농성장을 봉쇄했다. 노조원들은 “전경 400여명이 이날 오전 (취임식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농성장을 둘러싸고 노조원 100여명을 꼼짝도 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동안 손과 발이 완전히 묶여 있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코스콤 비정규직노조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코스콤이 불법으로 파견노동자를 사용해왔다’며 지난해 9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민주노총의) 관례상 대통령 취임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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