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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주노동자들 “강제추방·인권탄압 그만!”

등록 2008-04-28 00:14

노동절 앞 200여명 평화행진
“위 아 원. 위 원트 휴먼라이트(We are one. We want humanright)”

노동절(5월1일)을 나흘 앞둔 27일, 국적과 피부색이 제각각인 이주노동자 200여명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였다. 이주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동일노동, 동일권리’를 외치며 종묘공원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시흥에서 2년째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는 레자웅 콰(38·베트남)는 집회에 참석해 “무엇보다도 우리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힘겹다”며 “한 사람 몫을 하는 노동자로서 한국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 쪽은, 이주노동자의 경우 노동절에도 쉬지 않는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아 일요일인 이날 집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은 강제출국과 저임금에 시달리지만 “한국을 사랑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행사장에 내건 펼침막에는 ‘우리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강제추방과 인권 탄압을 중지해 주세요’라는 글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한 중소업체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과거 공장이 문을 닫게 생겼는데 봉급도 받지 않고 끝까지 일을 도와준 필리핀 이주노동자를 잊을 수 없다”며 “마음과 마음을 열고 나면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이들은 제각기 출신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민속무용을 펼쳐 보이며 종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의 시민들은 이색적인 이들의 모습에 걸음을 멈춰 사진을 찍거나 박수를 보냈다. 이주노동운동협의회 우삼렬 사무처장은 “이주노동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이제는 이들을 시혜 또는 단속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 사람의 노동자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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