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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건설노조, 업체들 모르쇠에 “끝장투쟁”

등록 2008-06-22 21:53수정 2008-06-23 01:56

“속탄다”  / 전국건설노동조합연합 소속 한 노동자가 22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갈증을 이기려고 물을 마시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aitor@hani.co.kr">vaitor@hani.co.kr</A>
“속탄다” / 전국건설노동조합연합 소속 한 노동자가 22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갈증을 이기려고 물을 마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aitor@hani.co.kr
정부와 합의 불구 현장선 계약서 작성 한건도 없어
“건설기계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 0건. 건설업체의 유류비 지급 0건.”

고유가에 항의하며 지난 16일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 소속 덤프트럭·레미콘 운전기사들이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노조는 파업 일주일째인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6천명이 참석한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와의 합의가 건설현장에선 휴짓조각이 되고 있다”며 “다시 죽기 살기로 ‘끝장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토해양부가 ‘표준임대차계약서 정착 등을 위한 실태조사’를 약속함에 따라, 애초 16~18일 하려던 상경투쟁 일정을 줄이고 지역 현장에서 파업을 이어가며 사용자 쪽에 교섭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정작 건설업체들은 임대차계약서 작성 요구에 ‘모르쇠’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광명시 주택공사 현장에서 열흘째 파업 중인 건설기계분과 서남지부 조합원 이병윤(53)씨는 “업체들은 하루 8시간 작업과 유류 공급 등이 명시된 계약서 작성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밝힌 방침도 현장에선 소용없더라는 것이다. 이씨는 “계약서 작성을 거부하는 건설업체를 고발하려고 지방자치단체를 찾았지만 ‘담당 부서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등 우왕좌왕하기만 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일하고 싶은데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섭에 진척이 없자, 건설노조는 지난 20일 긴급 투쟁본부 회의를 열어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오희택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2~3일 안에 정부가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지역 현장투쟁을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각 지회는 구속까지 각오하는 ‘사생결사대’를 1명씩 중앙에 파견하기로 결의했다. 오 실장은 “법으로 정한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 요구마저 거부하는 것은, 정부가 건설 노동자들을 버려진 자식처럼 다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2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후 투쟁 계획을 밝히며, 국토해양부는 같은 날 오후 관계기관장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21~22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 등 도로에 세워 둔 건설노조 비조합원들 소유의 24톤 덤프트럭 두 대에서 잇따라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나 재산 피해를 내자, 경찰이 건설노조 조합원과의 마찰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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