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업 규정한 정부에 맞대응… 8·10일 4시간씩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이번주 ‘2차 파업’에 들어간다. 정부가 지난 2일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 간부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다시 ‘파업’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오는 8일과 10일 이틀 동안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겠다고 6일 밝혔다. 지부나 지회 상황에 따라 이틀에 걸쳐 2시간씩 파업을 하거나 하루에 집중해 4시간 파업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부와 사용자 쪽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11일에는 확대간부 6천명이 4시간 파업을 벌인 뒤, ‘금속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지난 5일 3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하고 전국 240개 사업장에 ‘파업지침 2호’를 내려보냈다.
이번 파업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민주노총 총파업 이후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한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는 데 따른 ‘맞대응’ 차원에서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 2일 총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30여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쟁의행위 조정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아 합법적으로 진행 중인 금속노조의 단체행동을 탄압하는 데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출석요구를 받은 노조 간부들이 체포되거나 노조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안정환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은 “3월부터 병가 휴직 중인 최용규 금속노조 사무처장에게도 출석요구서가 발부되는 등 마구잡이로 출석요구서가 남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또 8일과 10일 노조 설립 1000일을 맞아 해고자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젠텍분회와 비정규직 문제로 ‘끝장 단식농성’ 중인 기륭전자분회를 지원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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