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가 26일 오후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려, ‘이용석 열사 정신계승사업회’ 회장인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이 비정규 노동자로 살다 숨진 이들의 사진 앞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비정규직 노동자대회서 기간제 제한 등 8개항 요구
“우리는 결코 일회용품이 아니다!”
기륭전자, 코스콤, 이랜드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가 26일 열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연합단체인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등 노동단체 소속 노동자들과, 민주노동당과 신보신당 당원들, 누리꾼 등 800여명은 이날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인 비정규 노동자의 권리를 비정규직법이 실질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는 2003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처음 연 뒤 올해로 6번째 열렸다.
이들은 △기간제 사용 사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레미콘 기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하며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할 것을 비롯해,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장 △기륭전자 사태 등 해결 △최저임금 현실화 △고용안정 보장 △공안탄압 중단 등을 ‘8대 요구’로 내세웠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종로 보신각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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