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네트워크’ 밝혀
비정규 노동자들과 노동·사회단체들이 비정규직의 ‘사람답게 살 권리’를 주장하며 권리선언 운동에 나섰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는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90만 비정규 노동자의 권리선언을 준비해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확산해 나가겠다”며 “선언자 5만명을 모아 12월6일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자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지난 9월 ‘비정규직 만인 선언·만인 행동’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했던 200여 노동·사회단체, 촛불 누리꾼 모임 등이 꾸린 것이다.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에는 △차별당하지 않을 권리 △비정규 악법을 폐기하고, 비정규직이 일반화하는 사회를 거부할 권리 △불안정 노동 철폐를 위해 스스로 나서 투쟁하고 연대할 권리 △노동삼권을 온전히 보장받을 권리 등 모두 11가지 조항을 담았다. 네트워크는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 인터넷모임’(cafe.daum.net/rights2008) 등에 1인당 5천원씩 선언비를 내고 기륭전자, 강남성모병원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모든 노동자를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내모는 비정규직법을 폐기해야 한다”며 “지금의 비정규직법 개정 논의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30일까지를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 운동 집중행동 주간’으로 정해 토요일 저녁마다 서울 청계광장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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