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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타결될까 결렬될까 ‘속타는 사람들’

등록 2009-07-31 20:00

쌍용차 노사 협상 이틀째인 31일 오전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쌍용차 노사 협상 이틀째인 31일 오전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노조원·가족들 협상소식 따라
온종일 천당과 지옥 오락가락
파업 71일째를 맞은 쌍용차 노사가 이틀째 ‘3시간 협상, 3시간 휴회’의 징검다리 협상을 벌이면서 협상장 밖에서는 타결 기대감과 결렬 우려가 교차했다.

노사는 30일 오전 9시10분부터 31일 오전 6시55분까지 4차례 걸쳐 12시간 이상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협상이 내부 이견으로 미뤄진 데다 ‘정리해고’ 문제를 두고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무급휴직자 확대 등 일부 진전된 논의 결과가 흘러나오면서 한때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회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에 브리핑을, 노조는 오전 9시44분에 보도자료를 냈다. 이 두 발표의 요지는 “대화에 진전이 있었지만 정리해고에 대한 입장에서는 아직 양쪽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었다. 협상장에서 전해지는 이런 소식에 따라 밖에 있는 사람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했다. 회사쪽 임직원 17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2일째 본관과 연구동, 일부 생산라인으로 출근했으나 협상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얼굴을 펴지 못했다. 직원 최아무개(40)씨는 “노사의 협상이 타결되면 공장을 바로 정상화해 2달 안에 파업 손실을 해결할 수 있을 텐데”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도장공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노조원들도 최소 경비인원을 빼고는 대부분 공장 안에서 텔레비전을 켜놓고 협상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회사 쪽 제시안이 지난 26일과 다르지 않다”는 노조 협상단의 설명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남은 정리해고자에 대한 총고용 유지비가 4대 보험 등 70억원밖에 안되는데 해고를 강행하려는 것은 해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협상 첫날에는 타결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던 가족대책위원회 회원들도 둘쨋날은 좀더 차분해졌다. 쌍용차가족대책위 천막에서 만난 조유란(35)씨는 “하도 뒤통수를 많이 맞아 협상 결과에 큰 기대를 안 한다”고 담담해했다. 김아무개(39)씨는 “협상 첫날 남편이 아이들에게 ‘오늘 집에 간다’고 말해 아이들이 ‘아빠 왜 안 오냐’고 성화”라며 “혹시라도 결렬되면 실망이 클까봐 남편에겐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표정엔 “꼭 타결됐으면”하는 바람이 역력했다. 평택/홍용덕,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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