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5% 삭감·동결
경기 불황 탓에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협약임금 인상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해 100명 이상 사업장 6781곳 가운데 노사가 임금교섭을 타결한 5168곳의 협약임금을 분석해보니, 이렇게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노사가 임금협약을 통해 인상하기로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실제 노동자에게 지급된 임금의 인상률인 명목임금 인상률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지난해 협약임금 인상률 1.7%는 2008년의 4.9%보다 3.2%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7%로 마이너스 인상률을 기록한 뒤 급등해 2000년 7.6%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05년부터 4.7~4.9%를 보이고 있었다.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도 조사대상의 절반 가까운 45.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노사 합의로 2329곳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며 “이는 2008년의 774곳에 견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1998년에는 전체의 84.5%인 4350곳이 임금을 동결·삭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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