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추이
2008년보다 28% 늘어
지급액 4조 ‘사상 최대’
지급액 4조 ‘사상 최대’
지난해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인원이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4조원이 넘었다.
노동부는 18일 “지난해 107만4000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해 2008년 83만9000명보다 28% 늘었다”며 “이는 실업급여 제도를 시행한 이래 연간 인원으로 최다”라고 밝혔다. 실업급여는 구직급여, 취업촉진수당, 연장급여 등 실직자에게 주는 모든 수당을 일컫는다.
실업급여 지급자 수와 지급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해 경기위기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2008년 99만명에서 31.4% 늘어난 13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2008년 2조8653억원보다 43.7% 증가한 4조1164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 계정의 잔액은 2008년 5조660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3조4000억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1년 2조914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반면 전체 실업자 가운데 구직급여를 받은 이들의 비율을 뜻하는 실업급여 수혜율은 42.6%로 나타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급여 수혜율은 2006년 26.8%, 2007년 31%를 보였고, 2008년 35.4%를 기록한 뒤 이번에 7.2%포인트 뛰어, 실업급여 수혜계층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의성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경제위기 때문에 실업자가 늘었는데도 고용보험 피보험자와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업자는 88만9000명이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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