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한진중공업에 경찰이나 회사 쪽 용역경비대가 투입되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부산본부가 전국 조직과 별개로 독자적인 파업을 결의한 것은 1996년 2월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맞서 회사는 사내식당을 폐쇄하며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7일 “16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16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찰이나 회사 쪽이 고용한 용역경비대가 농성중인 노조원들과 크레인에 올라간 3명을 강제로 해산시키면 산하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130명 가운데 76명(58.4%)이 참석했으며, 참석 대의원 모두가 총파업을 결의했다.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라 산하 사업장 대표들은 곧 홍보물 배포와 노조원 간담회 등 총파업 참여의 조직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부산본부는 산하 산업별 조직에서 뽑힌 30명으로 꾸려진 운영위원회와 산업별 지역본부 대표자 10여명으로 꾸려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총파업에 뜻을 모았다. 부산본부는 현재 100여개 사업장에 3만5000여명의 노조원을 두고 있다.
회사 쪽은 직장폐쇄 뒤 강제퇴거 명령을 내렸으나 생활관 등에서 노조원 700여명이 밤낮으로 농성을 이어가자 16일 사내식당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공장 앞 근처 식당에서 줄을 서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으며, 조업에 참여하고 있는 2500여명의 하청업체 직원들은 외부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불법농성중인 사람들한테 밥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