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평균임금은 절반 불과”
4인 가구가 일반적인 생활을 영위하려면 한 달에 500만원 넘게 들지만,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이의 절반 남짓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7일 “부부와 초등학생·유치원생 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의 표준생계비가 505만3021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표준생계비는 보통 사람들이 한 달에 쓰는 생활비용을 산출한 것으로, 매달 구입하지 않는 전자제품값이나 전셋값 등도 한 달치로 환산돼 포함된다.
민주노총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물가를 기준으로 1인 가구의 올해 표준생계비는 182만8325원, 2인 가구는 375만1327원, 4살 자녀를 둔 3인 가구는 397만2918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4인 가구는 505만3021원, 초·중학생 자녀를 둔 경우는 535만8091원,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는 561만8609원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3분기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노동자 한 달 평균임금(284만원)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둔 4인 가구 표준생계비의 56.3%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초 이런 표준생계비 추산치에 근거해 올해 임금인상 요구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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