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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진중, 정리해고 마치자 수주 떨어지더라?

등록 2011-07-12 10:04

회사쪽 “파업 끝난 뒤 주문 몰려 6척 수주”
노조 등 “정리해고 위해 확보물량 숨겼다”
2년 동안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한진중공업 회사 쪽이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뒤 9일 만에 6척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회사와 노동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사 쪽은 11일 “2008년 이후 3년 가까이 계속된 수주 공백을 씻고 아시아지역 선사와 길이 251m, 너비 37m, 깊이 20m 규모의 4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약 2억5000만달러에 건조하는 의향서를 지난 6일 체결하고, 방위사업청으로부터도 군수지원정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선주사들이 높은 건조 원가와 파업으로 발주를 꺼려 왔으나 노사간 원만히 합의 타결됐다는 것을 확인했고, 뛰어난 기술력과 업계 최단 납기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발주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노조의 파업이 끝나면서 선박 수주 경쟁에서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회사 쪽은 지난해 12월15일 “2년 동안 선박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며 생산직 400명의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한 뒤 지난 2월 170명을 정리해고했다. 또 지난달 27일 파업 철회 등을 담은 노사 합의서에 서명하면서도 ‘선박 수주 전무’를 이유로 정리해고자의 복직 문제를 뺐다.

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조는 회사 쪽이 이미 수주한 물량을 고의로 숨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파업 기간에 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면서도 정리해고를 강행하려고 숨기고 있다가 노사 합의문이 발표된 뒤 9일 만에 뒤늦게 발표했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회사 쪽이 부당하게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기 위해 수주 사실을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박을 새로 수주했으므로 지금이라도 정리해고를 철회해고 170명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 수주의 관건은 가격과 납기인데 선주사로서는 파업중인 회사에 발주를 꺼릴 수밖에 없다”며 “도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파업이 끝나자 선주사들이 앞다퉈 수주를 원했다”고 밝혔다. 또 “호황기에는 연간 15척을 수주했으나 이제 겨우 6척을 수주해 당장 정리해고자 복직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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