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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진중 회장-금속노조 첫 교섭

등록 2011-10-11 21:11수정 2011-10-13 17:12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8일 오후 자신을 응원하러 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8일 오후 자신을 응원하러 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9개월 만에 1시간 만나…노사 후속 실무교섭도 돌입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로 노사 갈등이 9개월 넘게 이어진 끝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11일 처음으로 노조 대표와 교섭에 나섰다.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선박 크레인 높이 35m 지점에 올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지 279일째다.

조 회장과 박상철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의 비공개 장소에서 1시간 남짓 만났다. 두 사람은 애초 오후 3시께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만날 계획이었으나,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 두 노사 대표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 안에 다시 고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놓고 ‘이후 교섭을 열심히 하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금속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밤 부산 동구 금속노조 부산본부에서 한진중 정리해고자 7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정리해고자들한테서 “조 회장이 받아들인 국회 환노위의 권고안은 ‘퇴사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지만, 회사 쪽과 협상은 벌여달라”는 요구를 들었다.

실질적 사주인 조 회장이 이날 노사 대화의 전면에 나선 것을 계기로 노사 협상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대표가 만난 뒤 노사는 이날 밤 10시께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에서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회사 쪽은 이재용 사장이 노조 대표와 협상을 벌였다. 조 회장은 지난 8월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 나온 뒤 국회 환노위에 두 차례 출석했다.

하지만 곧 타결에 이를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리해고자들이 “국회 권고안의 ‘재고용’은 재입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근속연수가 인정되지 않아 퇴직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용 시점을 놓고도 권고안은 ‘노사가 합의를 한 날로부터 1년 안’이라고 명시했는데, 정리해고자들은 ‘정리해고를 한 2월14일부터 1년 안’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김진숙 지도위원 등을 상대로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국회 환노위 권고안을 조 회장이 수용한 것을 계기로 협상 재개의 실마리를 잡게 됐지만, 여러 과제가 얽혀 있는데다 협상의 또다른 당사자인 한진중공업지회장 선거가 14일로 예정돼 있어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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