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관절염에 걷는 모습 안좋다고”
“화장실 휴지 제때 안갈았다고”

등록 2012-01-02 21:00수정 2012-01-02 22:09

청소노동자
청소노동자
서울고법 용역·구로보건소 비정규직 해고 잇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정연설에서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 일자리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은 새해 벽두부터 잇달아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에서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하청업체 ㅇ사 직원 70여명 가운데 6명은 지난 12월31일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다. 일자리를 잃은 권아무개(63)씨는 해고 사유가 황당하다며 울먹였다. 권씨는 “업체에서 관절 때문에 걸어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계약을 못하겠다고 했다”며 “관절이 아파 약간 ‘오다리’가 됐지만 5년 동안 지각이나 결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일을 못했다고 지적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늙어서 다리가 조금 불편한 것뿐인데, 우리 같은 사람은 굶어 죽으란 얘기냐”고 하소연했다. 4년째 법원에서 청소를 해온 안아무개(48)씨도 “내가 담당하던 화장실의 화장지가 떨어져 제때 교체하지 못하자 법원에서 항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해고 이유라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6명은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이들이 이번 계약종료를 ‘표적 해고’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민주노총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은 “복수노조가 시행되면서 하청업체에 다른 노조가 만들어졌다”며 “민주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조합원들을 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ㅇ사 관계자는 “권씨의 경우 관절 때문에 산업재해가 발생할 수 있어 계약연장이 어려웠고, 나머지는 불성실한 업무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로 일해온 노동자 2명도 12월30일 저녁 계약종료를 통보받았다. 최아무개(48)씨는 “2년째 일한 간호사 7명 중 2명이 해고를 당했다”며 “내가 그동안 언론 등에 방문간호사의 실태를 알리고 다녀 밉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방문간호사들이 10개월짜리 계약을 하고 2개월은 쉬는 형태의 계약을 하는 바람에 퇴직금도 못 받고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한겨레> 10월25일치 11면) 하지만 구로구 관계자는 “방문간호사 14명을 뽑는 데 모두 20명이 지원해 외부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심사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최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청은 새로 고용된 14명에 대해서는 2개월 쉬는 변칙 계약을 개선해 1년 단위 고용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