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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은행노동자, 숨겨진 노동 15시간이나…

등록 2012-05-02 20:37

금융노조, 노동시간 실태발표
주 56시간…정부 41시간과 달라
주 48시간 초과 노동도 95.3%
“성과경쟁에 수당없는 노동도”
은행 노동자들이 정부통계보다 15시간이나 긴, 주당 56시간을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조와 한국노동연구원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노동자 장시간 노동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해 11월 은행 등 19개 금융기관 노동자 5141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동시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주 5일을 기준으로 평균 노동시간이 56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48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가 95.3%나 됐다. 이런 결과는 정부 통계와는 사뭇 다르다.

고용노동부의 2009년 ‘사업체 근로실태조사’를 보면, 금융보험업의 주당 노동시간이 41.2시간으로 나타났다. 정부 통계와 이번 실태조사를 견주면 주당 15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노동연구원 권현지 박사는 “은행의 경우 보상 없는 초과노동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어 근로시간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중은행에서 일하는 이기철(가명·42)씨는 “아침 7시까지 출근해 밤 9시에 퇴근을 하고 있지만, 초과업무에 대해 수당을 신청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에서 일하는 김미숙(가명·32)씨는 “초과노동을 월 30시간 해도 ‘월 12시간’ 몫의 고정 수당을 받고 있어 실제 일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인력은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성과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 탓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노조 유주선 부위원장은 “1990년대 말부터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지점 인력은 계속 줄어 10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예금·대출·펀드·보험 등 모든 업무를 한 직원이 담당하고, 개별 직원의 실적이 인사고과로 이어지니 노동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 박사는 “은행의 노동시간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장시간 노동을 줄여 나가면 좋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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