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하는 조준호 대표 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왼쪽 머리 숙인 이)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이 처리되는 순간 단상으로 뛰어든 한 당권파 당원(가운데 하늘색 상의)에게 머리채를 붙잡힌 채 폭행당하고 있다. 고양/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영훈 위원장 밝혀
‘13년 최대주주’ 접을듯
‘13년 최대주주’ 접을듯
진보정당을 세운 ‘뿌리’이자 최대 지지 기반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때부터 지난 4·11 총선까지 민주노총은 13년 동안 통합진보당(옛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13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12일 빚어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 폭력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민주노총은 더 이상 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통합진보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지 못할 경우 지지를 철회한다고 경고했지만 이마저도 무시됐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14일 산별대표자회의에 이어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다시 열고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 중앙집행위원은 “현장 조합원들이 전화를 해와 ‘저게 정당이냐’, ‘이런 모습 보려고 지지했느냐’ 등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집단탈당을 결의하기 전에 조합원들이 알아서 탈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중앙집행위원도 “지지가 철회되면 집단탈당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에 가입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전체 당원 13만명 가운데 4만5000명(34.6%)을 차지하고,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은 전체 7만5000명 중 3만5000명(46.7%)에 이른다.
김소연 박수진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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