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초유의 일
노조 “무더기 징계로 겁박”
노조 “무더기 징계로 겁박”
<문화방송>(MBC)이 1일 파업중인 기자와 피디 등 35명에 대해 무더기 대기발령 조처를 내렸다. 수십명이 한꺼번에 대기발령 조처를 당한 것은 문화방송 창사 이래 초유의 일이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무더기 징계를 예고하면서 노조원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문화방송은 지난 30일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등 조합원 3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문화방송은 이날 이우호·김수진 등 기자 11명, 최승호·이춘근 등 시사교양 피디 8명, 신정수·김민식 등 예능·드라마 피디 2명, 박경추·김완태·강재형 등 아나운서 3명, 경영·기술직 11명 등 모두 35명에 대해 오는 4일자로 대기발령 조처를 내렸다.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은 “120일 넘게 파업에 참여하면서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경영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은 물론 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회사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에 책임을 물어 인사상 조처를 내렸다”며 “사안의 경중을 따져 대기발령 대상자 35명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 파업에는 7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무더기 대기발령은 징계의 사전 단계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시용기자(1년 근무 뒤 채용 여부 결정) 채용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거듭 해고하고, 최형문 기자회 대변인과 왕종명 기자에 대해 각각 정직 6개월과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이틀 만에 대규모 인사 조처를 한 것은 압박 수위를 높여 노조를 굴복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대기발령은 본격 징계를 내리기 이전 단계로, 겁을 줘서 파업 대열에서 이탈하게 만들려는 꼼수”라며 “여권에서도 김 사장에 대한 퇴진 여론이 일자 사쪽이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문화방송 사쪽은 대기발령을 받은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방침은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며 무더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는 사쪽의 징계 압박에 맞서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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