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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자동차노조 “밤샘노동 철폐·정규직 전환” 공동파업 예고

등록 2012-07-04 20:36

현대차, 10~11일 찬반투표…통과땐 13·20일 부분 파업
기아차·한국GM 노사 ‘주간연속 2교대’ 교섭 계속 난항
“한국평균보다 485시간 더 노동…불법파견도 시정해야”
전국금속노조와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밤샘노동 철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13일과 20일 공동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완성차노조들이 공동 투쟁에 나섬에 따라, 올 노사관계에서 자동차산업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4일 울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5월부터 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쪽은 안조차 내지 않는 등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10~11일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되면 오는 13일, 20일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노조의 파업은 2008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현대차 노사의 핵심 쟁점은 주간연속 2교대와 불법파견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다. 주간연속 2교대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형태를 바꿔 밤샘근무를 없애고 노동시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주간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근무하고, 야간조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밤을 새워 일한다. 국제암연구소는 2007년 ‘심야노동은 납이나 자외선과 같은 2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금속노조 자료를 보면, 현대차 노동자들의 지난해 연간 노동시간이 2678시간으로 우리나라 평균 연간 노동시간 2193시간보다 485시간이나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현대차 노동자들은 장시간 야간노동으로 만성피로, 수면장애, 소화기질환에 시달리는 등 건강상태가 나쁘고 가족관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 노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주간연속 2교대 논의를 시작했으나 임금·노동시간·일자리·노동강도·물량확보 문제 등이 얽혀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노동강도 강화 없이, 부족한 물량은 공장을 신설해 3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방식으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쪽은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노동강도를 높여 지금의 생산량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84.2%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된 한국지엠(GM)노조도 이미 1998년에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사쪽과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임금·노동강도 등 의견 차이가 너무 커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쟁의발생을 결의한 기아차노조도 주간연속 2교대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완성차를 비롯해 부품, 전자산업 등에서 야간노동을 하는 노동자가 최소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불법파견에 따른 사내하청 정규직화 대신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직을 직접고용하는 바람에 교섭이 전면 중단됐고, 기아차나 한국지엠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선 제대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금속노조 김지희 대변인은 “밤샘노동은 장시간 노동의 주범으로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게 마땅하고, 불법파견 사내하청노동자들은 법에 따라 당연히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번 금속노동자들의 파업은 사회적으로 정당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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