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변영주 등 영화감독 12명 참여한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제 ‘옴니버스’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제 ‘옴니버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 <화차>의 변영주 감독 등 영화감독 12명이 모여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영화 <옴니버스>를 만들고 이 영화를 함께 보는 영화제를 연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12명의 감독들이 참여한 영화제 ‘옴니버스’는 14일 오후 8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원더풀 라디오>의 권칠인 감독이 한달 전쯤 동료 감독들에게 “우리가 맨날 쌍용차 투쟁 지지한다고 연대서명 하는 데 그치지 말고 뭔가 감독들답게 해보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했다. 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 <옴니버스>는 총 30분 분량의 영화로 12명의 감독이 만든 40초~3분짜리 11개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사회를 보는 변영주 감독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말 돈도 시간도 부족한 상태에서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의 봉만대 감독이 집에 있는 편집 시스템으로 작업해서 홈메이드로 만든 영화”라며 “퀄리티로 따지면 높다고 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12명의 감독이 뜻을 모아 쌍용차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뭔가 뭉클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변 감독은 “올해 대선이 있긴 하지만 쌍용차나 재능교육 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은 지금 당장 죽을지도 모르거나 자기 위치를 빼앗기거나 시민으로 누릴 권리를 못 누리고 있는 분들이고 이분들의 문제가 바뀌지 않으면 대통령이 누가 되건 세상은 안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감독들이 단순히 ‘해고자들이 생겼다’를 넘어서 ‘해고는 살인이나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아주 작은 구실이나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옴니버스> 중 <희망식당>에서 상수지하철역부터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월요일마다 식당을 빌려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희망식당’ 2호점까지 가는 길을 40초 분량의 영상에 담았다.
지금까지 자살과 돌연사 등으로 숨을 거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숫자를 뜻하는 <22>를 만든 민규동 감독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난 밝고 유쾌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쌍용차 노동자들은 또 다른 곳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항상 마음에 어떤 종류의 죄책감이 있었다”며 “짧은 영상을 통해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쌍용차 노동자들이) 영상을 보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또 “22라는 숫자를 오랫동안 곱씹어 봤는데 23이라는 숫자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2>는 민 감독의 딸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슬퍼하는 모습을 담았다.
정환봉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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