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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국노총 보수파에 밀려…이용득 위원장 물러날듯

등록 2012-07-16 20:47수정 2012-07-17 15:23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자동차·택시노련 등 사퇴 요구
“독선적 운영” 이유 내세웠지만
민주당 지지 노선이 원인인 듯

“대선 앞두고 보수파 결집” 분석
조직내 힘겨루기 장기화 전망

이용득(사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정치방침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당선된 지 1년 6개월 만에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내부의 ‘반대파’에 의해 강제적으로 자리에서 쫓겨나는 모양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한국노총 산하 산별연맹·지역본부 대표자들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는 이 위원장의 독선적인 조직 운영이 사퇴 이유로 거론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한국노총은 보수 정당을 지지해왔으나, 지난해 1월 이 위원장이 당선된 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고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같은해 12월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야권통합정당(현재 민주통합당)으로의 지분참여’가 결정되자, 이번에 위원장 사퇴를 주도한 자동차노련 등 10개 산별연맹 대표자들은 “정치방침을 결정한 대의원대회에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대의원대회 결의사항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반발했다. 이들 대표자들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단위 사업장 노조 등은 여전히 한나라당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고, 또한 2007년 대선 당시 정책연대를 통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피신청인(한국노총) 국회의원이 4명이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의 관계 유지도 가처분 신청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하지만 조직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치방침에 반발해 온 산별연맹들의 불참으로, 올해 2월28일 정기대의원대회가 한국노총 사상 처음으로 무산됐다. 올해 집행할 사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4·11 총선을 거치면서 내부 갈등은 더욱 격해졌다. 한국노총이 중앙정치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한 것은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절차적 논란을 가중시켰다. 최봉홍 항운노련 위원장은 총선에서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을 정면으로 어기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한국노총 일부 산별 대표자들은 총선 직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따로 만나 노동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패배하자, 이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위원장이 사퇴하면 규약상 한국노총은 다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위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남은 임기는 1년 6개월이다. 문제는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이다. 보수파가 새로운 위원장으로 당선될 경우 한국노총이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민주통합당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조직 내 보수파가 대선을 앞두고 결집한 것”이라며 “정치방침을 둘러싼 한국노총 내부의 힘겨루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한 산별연맹 대표자는 “정치방침 문제라기보다는 위원장이 의결기구를 무시하고 민주당 최고위원 활동을 하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등 독선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임원들 사이의 갈등도 컸던 것이 주된 이유”라며 “연맹과 지역본부 대다수의 대표자들이 사퇴를 요구했고, 이 중에는 이 위원장 지지세력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소연 기자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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