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직접 언론보도자료 뿌려
직장폐쇄와 용역경비 투입으로 노사 갈등이 진행중인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에서 전국금속노조 탈퇴를 내건 복수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기존 노조가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분간 직장폐쇄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쪽은 민주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수순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0일 설립된 ‘만도노동조합’은 31일 자료를 내고 “뚜렷한 명분 없이 투쟁을 남발한 금속노조와 지부는 직장폐쇄 한방에 총사퇴로 무너졌다”고 비판하며, 공장별로 임시사무소를 만들어 금속노조 탈퇴서 및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만도 사쪽은 새 노조 출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직접 언론에 배포했다. 이는 사쪽이 노조 활동에 개입하는 것으로 부당노동행위 소지가 크다. 이에 만도 관계자는 “회사에서 새노조 출범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지속적으로 문의를 해와 생산현장에 배포된 출범 선언문을 입수해 기자들에게 참조하라고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속노조 만도지부 관계자는 “회사는 당분간 직장폐쇄를 유지하면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금속노조 탈퇴와 새 노조 가입을 조건으로 선별적으로 복귀시키겠다는 회유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민주노조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부품회사 에스제이엠(SJM)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을 폭행한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가 2010년에도 노조원 폭행 사건으로 경비업 허가가 취소됐으나 보름 만에 새로 허가를 받아 계속 영업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소연 김경락 유신재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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