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와 교섭만 주장
지난달 27일 직장폐쇄와 용역경비 투입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14일 오전 7시 직장폐쇄 조치를 해지한다.
만도는 10일 자료를 내고 “산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과 회사의 발전 및 종업원의 고용안정 등 많은 분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직장폐쇄를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도가 직장폐쇄를 철회했지만 노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우선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월급제 시행 등 쟁점도 만만치 않다. 만도에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만도지부에 이어 지난달 30일 새 노조가 생기면서 누가 교섭대표가 되어야 하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금속노조 만도지부 조합원의 85.6%(1936명)가 직장폐쇄 기간에 탈퇴하면서 현재 새 노조 조합원이 과반수를 넘긴 상태다.
고용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는 만도의 경우 이미 노동조합법의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새 노조 조합원이 과반수를 넘었다고 해도 교섭대표 노조는 금속노조 만도지부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도지부 관계자는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 쪽에서 ‘새 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교섭창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회사는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계속 교섭을 거부하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노조 내부 문제로 지부장 등 간부들이 총사퇴해 현재 공백 상태인 만도지부 집행부를 새로 꾸리는 일도 과제로 남아 있다. 만도지부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집행부 구성과 민주노조가 약화된 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회사 쪽이 직장폐쇄가 풀리는 오는 14일 이번 파업과 관련해 김창한 전 지부장 등 금속노조 만도지부 집행부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밝혀, 이 문제도 노사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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