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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현대차 비정규직 ‘공장점거’ 시도

등록 2012-08-21 08:59

 전국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00여명은 20일 밤 울산 북구 양정동 1공장 앞에서 “불법파견을 인정하라”며 현대차 관리자·용역경비 1000여명과 대치를 하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국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00여명은 20일 밤 울산 북구 양정동 1공장 앞에서 “불법파견을 인정하라”며 현대차 관리자·용역경비 1000여명과 대치를 하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사쪽-정규직 ‘불법파견 불인정·신규채용’ 합의 소문에 반발
“회사안 전면 폐기하고 비정규직 참여하는 3자교섭 열어야”
불법파견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회사와 정규직노조가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내하청 300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한다는 내용에 합의하려 한다며 20일 공장 점거에 나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현대자동차 노사 양쪽의 말을 종합하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00여명은 이날 밤 11시30분께 울산광역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 1공장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쪽 관리자·용역경비 1000여명과 충돌해 노사 양쪽 모두 여러명이 다쳤다. 조합원들은 만장을 떼어낸 3m 길이의 대나무를 들고 방패 등으로 무장한 용역경비들과 맞섰다.

지난주부터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거듭하고 있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낮부터 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으며, 회사와 정규직노조가 21일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잠정합의를 하려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장 점거에 나섰다.

현대차 회사 쪽과 정규직노조는 비정규직지회가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교섭을 열고 사내하청 논의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교섭에서 사내하청 3000여명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신규채용 방식으로 정규직화 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업무를 분리하는 쪽으로 공정을 재배치하겠다고 제안했다. 회사는 이날 오후 열린 교섭에서 정규직화 시기를 1년 앞당겨 2015년까지 하겠다는 수정안을 던졌다.

그러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하청노동자 3000명이 신규채용으로 정규직이 된다고 해도, 나머지 5000명은 정규직에 대한 희망도 없이 합법적인 도급으로 취급받아 평생 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하청노동자로 살아야 한다”며 “누가 어떤 기준으로 3000명과 5000명을 나눌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또 다른 관계자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반대에도 정규직노조가 신규채용 안으로 회사와 21일 합의한다는 얘기가 공장에 파다하게 퍼졌다”며 “회사안을 전면 폐기하고 비정규직지회가 참여한 가운데 다시 교섭을 열어 불법파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노동부, 노동위원회,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라고 인정했다는 점을 들어 사내하청 노동자의 신규 채용이 아닌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면, 2년 이상 일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이미 현대차 직원으로 인정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정규직노조 관계자는 “회사쪽 안은 아직 부족한 내용으로, 조금 더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회사 쪽 관계자는 “불법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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