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들 다수 반대로 심의보류…사내하청 ‘특별교섭 요청’ 수용안돼
비정규직노조 “교섭타결 급급한 나머지 회사안 수용하는 것 결사반대”
비정규직노조 “교섭타결 급급한 나머지 회사안 수용하는 것 결사반대”
현대자동차 노조가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에 따라 회사 쪽과의 올해 본교섭에서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를 떼어내 협의하려 했다가 다수 대의원들의 반발로 심의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앞으로 회사 쪽과 교섭에서 임금인상 등 기본 안건과 함께 비정규직 관련 요구안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회사 쪽이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규직 노조가 교섭 타결에 급급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회사안을 수용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차별해소 공동요구안을 회사 쪽과의 교섭안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안건 상정 단계에서부터 다수 대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의원들은 “교섭 진행 도중에 요구안을 변경하는 협상 전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지회의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정규직 노조가 끝까지 비정규직 문제를 함께 끌어안고 가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의 도중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심의를 끝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해 당사자의 요청을 전격 수용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논란을 끝내려 했으나 대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낼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비정규직지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공유하며 비정규직 관련 교섭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회사 쪽이 본교섭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3000여명 신규 채용안을 내놓아 의견절충을 벌였으나 비정규직 노조가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고 축소·은폐하는 안”이라고 반발하며 전체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지난 22일 비정규직 노조가 사내하청 문제를 정규직 본교섭에서 다루지 말고 불법파견 특별교섭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러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게 됐다.
이날 정규직 노조의 대의원대회를 지켜본 비정규직 노조는 “대의원대회 결과를 놓고 가타부타할 상황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현대차 회사 쪽이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규직 노조가 교섭 타결에 급급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회사안을 수용하는 것만큼은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직 노조는 잔업 없이 정상조업을 했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주간조가 오후 4시간 부분파업, 야간조는 전면파업을 벌였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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