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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조파괴’ 창조컨설팅, 3개사로 쪼개 운영

등록 2012-09-27 08:24수정 2012-09-27 09:46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로 피해를 본 유성기업, 재능교육,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의 노동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문래동의 창조컨설팅 사무실을 항의방문하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이들은 노조 파괴 컨설팅 의혹을 빚고 있는 창조컨설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심종두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로 피해를 본 유성기업, 재능교육,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의 노동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문래동의 창조컨설팅 사무실을 항의방문하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이들은 노조 파괴 컨설팅 의혹을 빚고 있는 창조컨설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심종두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창조시너지·휴먼밸류컨설팅 등
심 대표 겸직하거나 인척에 맡겨
“개입은폐 노린 듯…탈세목적도”
‘노조 파괴’에 개입해온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3개의 회사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3곳은 법인은 다르지만 ‘노조 파괴 프로그램’에 함께 관여했다.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한겨레>가 입수한 창조컨설팅 내부 문건을 보면,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경우 2010년 4월 창조컨설팅과 노사관계 컨설팅 계약 및 성공보수 이면계약을 맺었지만, 상신브레이크(2010년 8월)는 ㈜창조시너지, 유성기업(2011년 5월)은 ㈜휴먼밸류컨설팅이 계약의 당사자로 돼 있다. 계약은 세 법인이 나눠 했지만, 유성기업·상신브레이크·발레오전장 등의 내부 문건을 보면 실질적으로 ‘노조 파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용자 쪽과의 전략회의 등 노사관계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은 모두 창조컨설팅이다.

세 회사는 하나의 회사로 여겨질 만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창조시너지의 대표는 심종두 노무사이고, 사무실도 창조컨설팅과 같이 쓰고 있다. 하나의 회사인데 ‘법인 쪼개기’만 한 셈이다. 휴먼밸류컨설팅의 경우 대표는 강아무개씨다. 심 대표를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휴먼밸류의 강 대표와 심 노무사는 가까운 인척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밸류의 사무실은 창조컨설팅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세 회사의 홍보자료를 보면, 창조컨설팅은 법률자문 및 사건대리를 주로 하는 노무법인이고, 창조시너지는 기업의 인사관리(HR) 컨설팅을, 휴먼밸류컨설팅은 교육사업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현장 용역폭력’ 청문회에서는 창조컨설팅과 관련해 ‘제4의 회사’까지 등장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휘중 에스제이엠(SJM)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8월7일 창조컨설팅과 2억원 규모의 노무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금계산서에 적힌 회사는 ㈜비전컨설팅이었다. 비전컨설팅의 이아무개 대표이사는 심종두 노무사가 대표로 있는 창조시너지의 감사를 맡고 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용역폭력 문제 때문에 계약에 부담을 느낀 창조컨설팅이 다른 회사의 명의를 빌려 에스제이엠과 차명계약을 한 것”이라며 “비전컨설팅은 서울 여의도 소재의 유령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 감사 등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가 창조컨설팅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영국 변호사는 “법인을 쪼개서 운영하는 것은 창조컨설팅이 기업의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것을 숨기거나 탈세를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휴먼밸류컨설팅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휴먼밸류 쪽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김소연 김지훈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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