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직능원 고교 교과서 분석
교과부와 협력해 편견 개선키로
교과부와 협력해 편견 개선키로
사회·문화, 기술·가정 등 고등학교 교과서에 학력주의를 조장하고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내용들이 실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사회·문화 등 고교 7개 과목의 교과서 16종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사회·문화 ㄱ출판사 교과서에 실린 삽화에는 힘든 표정을 한 건설일용노동자 그림과 함께 “중학교밖에 못 나왔더니…이런 일밖에 못하네”라는 말풍선이 달렸다. 사회·문화 ㄷ출판사 교과서에는 “명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김 변호사는 이제 한국의 최상위층이 됐다”거나, 법조인 사진 아래 “권력과 소득 및 위신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이런 내용은 학력만을 기준으로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고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학력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직업에 대해 편향적인 생각을 강화시키는 내용들도 개선 대상으로 꼽혔다. 사회·문화 ㄱ출판사 교과서에는 공장 노동자 그림과 함께 “한달 급여가 최저생계비라니…역시 난 너무 가난해”라는 말풍선이 그려져 있다. 이 부분은 모든 공장 노동자가 낮은 임금을 받는 게 아닌데도 학생들에게 ‘공장 노동자는 가난하다’는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회·문화 ㄷ출판사 교과서에 실린 “교사와 의사 등의 직업과 같이 ‘선생님’으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 집단과 그렇지 못하는 직업 집단 사이에는 사회·문화적 불평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부분도 전문직에 대한 편향적인 표현이라고 지적받았다.
교과서에 실린 직업군 가운데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관련 기술도 지나치게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직업 종사자 분포에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비율은 19.3%에 불과했지만, 교과서에 실린 직업 빈도는 64.2%를 차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편향적인 직업 인식을 하고 협소한 시각으로 진로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력해 해마다 이뤄지는 교과서 수정·보완 및 현재 개발 중인 고등학교 교과서 개편 때 이번에 문제로 지적된 내용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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