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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국정조사 피하기 꼼수 아닌가”
해고자 농성장 ‘환호 대신 분노’

등록 2013-01-10 21:54수정 2013-01-11 09:10

“일감 없어 또다시 휴직 시킬것”
노조 간부들 ‘진의 의심’ 목소리
쌍용자동차 노사가 무급휴직자 455명을 오는 3월 복직시키기로 전격 합의한 10일 저녁, 쌍용차 정리해고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 대한문 옆 ‘함께 살자 농성촌’에는 환호 대신 정적이 감돌았다. 비닐 한 장이 찬바람을 가리는 천막 안에서 박정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직부장은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현준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대의원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국정조사 하면 기업 이미지 나빠진다는 이야기부터 하데요.” 무급휴직자 복직 조처가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의원은 “복직해도 국정조사는 해야 한다. 5대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쌍용차 사태는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5대 문제’는 △쌍용차 사태 진압 책임자 처벌 △회계조작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자살한 22명 동료에 대한 대책 수립 △정리해고 철폐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등이다.

복직 소식을 듣고 평택에서 달려온 김성진 정비지회 사무장이 천막에 들어섰다. “그 사람들 3월에 복직하자마자 휴직시킬 겁니다. 징계 대상에 올라 해고된 사람들도 복직과 동시에 휴직처리했다구요.” 김 사무장은 현재 코란도시(C) 생산라인만 잔업을 하고 있다고 공장 상황을 전했다. 일감이 없기 때문에 복직을 해도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사무장은 “주간 연속 2교대 할 형편도 안 되면서 무슨 복직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합의안 소식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지 천막을 지키는 조합원들의 휴대전화가 연신 울어댔다. 무급휴직자들이 “정말 돌아갈 수 있느냐”고 농성촌 사람들에게 물어왔다. 김 사무장이 혼잣말을 했다. “그 사람들도 (이 합의안이 기약없다는 걸) 느끼는데 말을 못할 뿐이지. 희망고문이야. 이러다 제2의 한진중공업 된다고.”

조애진 기자 ji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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