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 나이대의 숙명인가. 갑자기 떠나려 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나를 죽음으로 내몬 자는 누구인가 ….” 30년 가까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50대 남자가 경영난으로 정리해고된 뒤 이런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반월공단의 한 입주업체 주차장에서 박아무개(56)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같은 회사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운전석에서 앉아 있었고 코와 입에는 노란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으나, 손발은 묶이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차 안에서 짤막한 글이 7줄가량 적힌 노트와 신경안정제를 찾아냈으나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12일자로 정리해고된 뒤 아들(32) 등 가족에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리해고로 갑자기 직장을 잃은 박씨가 허탈감과 박탈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발견된 노트 필적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정확인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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