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58억 손배소 철회를”
한진중공업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등에 항의해 목숨을 끊은 노조 간부 최강서(36)씨의 유족과 그를 추모하는 노동자들이 최씨 주검을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긴 채 31일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최씨가 숨진 지 40일이 넘도록 회사 쪽이 ‘최씨 죽음은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노동자들의 대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를 상대로 한 158억 손해배상청구소송 철회, 차별적 휴업 금지, 최씨 유가족 대책 마련 등을 논의할 대화에 나서라”고 회사 쪽에 촉구했다. 한진중공업은 ‘농성자들이 먼저 공장 밖으로 나와야 대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최씨가 숨진 뒤 회사 쪽에 네 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회사 쪽은 ‘최씨의 죽음은 개인적인 자살이며, 한진중공업 노조(새 노조)에 교섭권이 있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쪽 노동자들 및 유족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경찰이 어제 강경 대응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열사의 주검을 공장 안으로 들여오게 됐다. 회사가 대화를 원한다면 조건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경찰에 공장 안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를 강제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공장 밖으로 나온 농성자들을 현주건조물 침입 혐의로 연행해,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최씨 유족과 금속노조 노조원 100여명은 영도조선소 정문 안쪽에 최씨 주검이 안치된 관을 둔 채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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