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공동투쟁 계획
한진중공업·현대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여러 지역의 노동현장에서 투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민단체들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이달 25일 전에 노동 현안을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6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의 가치를 짓밟고, 죽어가는 노동자를 외면하는 박근혜 정부를 이대로 맞이할 수 없다. 이날부터 22일까지 대한문 앞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3일에는 대규모 범국민 대회도 열 계획이다.
시국회의는 한진중공업의 노조 대상 손해배상·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국정조사 실시, 현대차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노동탄압 중단,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국회의는 “매일 시민 선전전, 1인 시위,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박근혜 당선인 자택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든브릿지증권·재능교육 등 민주노총 소속 67개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도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24~25일 1박2일 서울 공동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쪽의 노조에 대한 158억 손해배상 소송 등에 항의하며 지난해 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최강서씨의 부인 이아무개씨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의 주검이 한진중공업 공장 안 시멘트 바닥에 놓여 있다. 이틀에 한번씩 드라이아이스를 보충하기 위해 관을 열 때마다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대통령 취임식 전에는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장례를 치르겠다는 각오로 상경했다.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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