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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기륭전자 사쪽이 일 안줘 해고자 10명 ‘불안한 복직’

등록 2013-05-02 21:44수정 2013-05-02 22:43

8년 만에 일터로 돌아온 김소연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오른쪽 둘째)과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륭이앤이(옛 기륭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활짝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8년 만에 일터로 돌아온 김소연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오른쪽 둘째)과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륭이앤이(옛 기륭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활짝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895일 투쟁끝 일터로
쌍용차 등 40여명의 응원 받으며
복직합의 1년 유예끝 돌아왔지만
사쪽 “일감 없다” 업무배치 안해
1895일간 장기 농성을 벌여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됐던 기륭전자(현 기륭이앤이) 해고 노동자들이 8년 만에 일터로 돌아갔다. 하지만 회사가 일을 주지 않고 있어 아직은 ‘절반의 복직’에 불과하다.

유흥희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 등 해고자 10명은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륭이앤이 신사옥에 출근했다. 이들의 복직은 2010년 11월1일 노사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합의된 복직일은 지난해 5월1일이었지만, 회사 쪽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1년간의 복귀 유예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복직 역시 회사 쪽과 완전히 합의되지는 않았다. 회사 쪽은 지난달 19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회사가 어려워 들어와도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이들에게 일을 주지 않았고 언제까지 업무 배치를 마칠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유 분회장 등 복직 노동자들은 본사 회의실에서 대기하다 퇴근했다.

이번에 복직한 김소연 전 분회장은 “아직 회사 쪽은 생산설비가 마련돼 있지 않아 할 일이 없다고 한다. 내일도 대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륭전자 분회는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 “(복직을 결정한) 기륭전자 노사간의 합의는 개별 노사간의 합의를 넘어 사회적 합의의 성격을 갖고 있다. 국회에서 조인식을 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회사 쪽에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이날 기륭이앤이 신사옥 앞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쌍용차·재능교육·콜트콜텍 해고자 등 40여명이 찾아와 응원하고 돌아갔다. 유 분회장은 출근 직전 신사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들고 복귀 응원을 와줘서 기쁘다.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기륭전자 파업은 회사가 비정규직 노조 결성자들을 해고하면서 2005년 8월24일 시작됐다. 해고 노동자들은 2008년 김소연 당시 분회장의 94일간 단식농성, 2010년 8~10월 포클레인 고공농성 등을 거쳐 2010년 11월1일 1895일 만에 회사 쪽과 정규직 전환 및 복직 합의를 이뤄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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