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10여분만에 모두 걷어내
몸싸움 노조위원장 등 16명 연행
범대위 “다시 분향소 세워 싸울 것”
몸싸움 노조위원장 등 16명 연행
범대위 “다시 분향소 세워 싸울 것”
서울 중구가 10일 덕수궁 대한문 옆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임시 분향소를 한 달여 만에 또 철거했다. 중구는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가 설치된 지 1년 만인 지난달 4일 농성텐트들을 강제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화단을 설치한 바 있다. 쌍용차 범대위 쪽은 “다시 분향소를 세우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이날 오전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차 범대위 임시 분향소를 철거했다. 이들은 10여분 만에 분향소와 펼침막, 집기류 등을 가져갔다. 철거 당시 현장엔 쌍용차 조합원 등 10여명이 있었고, 몸싸움을 벌이던 김정우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등 6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중구 쪽의 철거가 끝난 뒤 기동대 4개 중대 240여명과 여경 2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철거 뒤 쌍용차 범대위 쪽이 중구 규탄 기자회견을 열려 했지만, 경찰은 이를 막고 기자회견 장소 확보를 요구하던 10명을 추가로 연행했다.
쌍용차 범대위 쪽은 “6·10 항쟁 26주년인 오늘 대한민국은 기자회견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다시 대한문에 쌍용차 분향소를 세우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달 27일과 31일 쌍용차 범대위 쪽에 두 차례 자진철거 촉구 이행 안내문을 보냈다. 오늘 압류한 깔개나 펼침막 등은 경찰도 이미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도 지난달 30일 쌍용차 범대위 쪽에 대한문 앞 집회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옥외집회 금지 통고서를 전달했다. 경찰은 통고서에서 “공공의 질서에 직접적 위협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집회에 대해 집회 금지 통고를 할 수 있는 관련 법 규정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범대위 쪽의 법률 대리를 맡은 금속노조 법률원은 금지 통고 취소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섰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옥외집회 금지 통고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중구와 경찰이 기습 철거를 단행했다. 법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 철거 당하는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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