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9월1일 1박2일동안 진행
“지금 우리 아들이 냉동고에 20일째 누워 있다. 누구 때문에 일어난 일인가. 같은 일을 하는데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누가 말 좀 해봐라.”
지난달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박아무개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살아 있을 때 ‘나까지는 커트라인으로 정규직 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지경이 됐다. 법이나 언론은 그동안 뭘했느냐”며 흐느꼈다. 6일, 두번째 ‘현대차 희망버스’ 계획을 밝힌 희망버스 기획단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희망버스 왜곡보도’를 다룬 지상파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시작했다. 보수 언론의 왜곡보도로 인해 희망버스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하는 주최 쪽의 의도였다. 지난달 20일 1차 희망버스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음에도 희망버스를 중단하지 않기로 한 이유도 사태의 본질을 ‘폭력 사태’가 아닌 ‘불법 파견’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창근 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폭력버스라고 매도하는 만큼, (비정규직 문제의) 책임 당자자가 정몽구 회장이라는 것도 부각되고 있다. (희망버스는) 끝까지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희망버스 쪽은 지난달 25일 일부 언론사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2차 현대차 희망버스는 오는 31일에서 다음달 1일까지 1박2일 동안 진행된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철탑농성 300일을 맞아 청와대 인근에서 3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300일 희망버스’가 울산으로 향한다. 현대기아차 직영영업소 앞 1인 시위도 함께 진행한다.
두번째 현대차 희망버스가 결정됨에 따라 현대차와 노동계 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1차 희망버스 폭력사태의 책임을 물어 노동자 13명을 고소고발하고 10명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희망버스가 오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외부 세력이 참가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한 폭력사태는 노사 양쪽 모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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