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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현대차 ‘정규직 전환’ 대신 신규채용 강행…‘철탑위 대리전’

등록 2013-08-07 20:31수정 2013-08-07 22:32

최병승씨, 초유의 ‘9급심’ 장기전
회사쪽 헌소 등 제기 노동자 옥좨
철탑아래 농성…‘희망버스’도 계속
현대자동차에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불법파견 문제가 불거진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 노동자의 대량 해고가 이어진 뒤 현대차 쪽은 사내하청 노동자를 쓰기 시작했다. 차별받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이 바로 뒤따랐다. 2003년 울산에 비정규직지회가 만들어졌고, 2년 뒤 최병승씨는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됐다.

최병승과 천의봉 두 사내하청 노동자가 지난해 10월17일 울산 현대차공장 옆 ‘철탑’이라는 벼랑 위로 오르게 된 직접적 계기는 두 달여 앞서 현대차가 발표한 ‘정규직 3500명 신규채용’ 방침이다. 그해 2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던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회사는 ‘정규직 전환’이 아닌 ‘신규채용’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이즈음 일부 노조원들이 괴한에게 납치돼 폭행당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일말의 희망도 무너진 노동자들이 오를 곳은 철탑뿐이었다. 그리고 300일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이들의 처지는 바뀌지 않았다. 현대차의 태도가 바뀌지 않은 탓이다. 대신 3명의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살했다. 분신을 시도했던 1명은 중태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집행위원은 “정규직 신규채용 발표가 철탑에 오르게 된 가장 큰 이유였지만, 두 노동자를 넘어서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신해 싸운다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사내하청 문제가 사회 전반의 이슈로 떠오르자, 시민사회는 ‘희망버스’를 조직해 지난달 20일 울산공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고, 결국 불미스런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 언론과 정부는 ‘폭력버스’라는 용어를 써가며 물타기에 나섰다.

이들의 투쟁은 철탑 아래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철탑 농성 해제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달 말 예정된 ‘제2차 희망버스’를 계획대로 밀고나가기로 했다. 이창근 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은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단 없이 계속 간다는 것이 희망버스 쪽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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