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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 정부와 입 맞췄나?
같은 날 잇따라 ‘시간제 일자리’ 발표

등록 2013-11-13 15:28수정 2013-11-13 20:26

정부 4000명·삼성 6000명 ‘시간 선택제’ 채용
누리꾼들 “다른 기업보다 정부 정책에 빨리 대응”
“이 나라가 ‘알바 천국’ 되는 거 아니냐” 우려도
정부가 내년부터 2017년까지 7급 이하 공무원 4000명을 ‘시간 선택제’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도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6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삼성이 입을 맞춘 듯 같은 날 비슷한 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13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을 보면, 정부는 내년부터 4년 동안 7급 이하 공무원 가운데 4000명을 시간선택제로 선발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과 교사 채용이 가능하도록 공무원 임용령과 교육공무원 임용령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올해 안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민간 부문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상용형 시간제 일자리를 신설한 중소 기업주에 대해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부담분 전액을 2년 동안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정부의 추진 계획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60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해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모두 120개 직무분야에서 선발한다. 고용 형태는 2년 계약직이다.

대상은 경력 단절 여성과 퇴직한 장년층 등으로, 특히 선발인력의 일부를 55살 이상의 중장년층에 할당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번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으로 인력 다양성을 확대해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우선 정부 발표에 발맞춘 삼성의 발 빠른 행보에 흥미를 보이면서도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누리꾼 ’masterkeaton’은 트위터(@masterkeaton1)에서 “시간제 채용과 관련된 보도를 보면 삼성은 다른 기업보다 정부 정책에 한발 빨리 대응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DJ GG’라는 누리꾼(@lirelecapital)은 “어차피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가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을 겨냥한 것이라면 대기업이 안 나설 까닭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이런 것이 기존 저질 시간제의 해법이 못 된다는 거”라고 지적했다.

여성들이 시간제 일자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쉬고싶은 쥴리슬’라는 누리꾼은 트위터(@JuliafromM31)에서 “결국 결혼-육아로 경력 단절된 여성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가라는 건가”라고 밝혔다.

“나라가 알바천국 될 판”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X수’(@xxxxend)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도입될 때마다 취업 및 근무 조건이나 임금은 늘 악화되고 악화될 뿐이었기에, 이번 시간제 일자리 제도 도입 역시 두렵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매일 다른 삶을 꿈꾸는 엄마’(@nihao_khj) 역시 “교육계든 대기업이든 요샌 정직원 잘 안 뽑고 시간제 알바만 찾는구나. 몇십 년 후엔 이 나라가 진짜 알바천국 될 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삼성 신경영20년, ‘무노조 똥고집’ [한겨레캐스트#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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