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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홈플러스 노조 “9일부터 총파업”…대형마트 최초

등록 2014-01-02 16:33

0.5시간 계약제·부서별 시급차별 폐지 등 요구
한 지방 홈플러스 매장에서 계산대 지원 업무인 ‘슈퍼바이저’ 직을 맡고 있는 입사 8년차 성미경(가명·37)씨가 한달에 받는 급여는 100만원 남짓이다. 그가 2006년 처음 입사했을 때 받은 월급은 40만원이었다. 6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무기 계약직 성씨는 시급 5500원을 받으며 하루 6시간30분을 일하도록 계약했다. 하지만, 오전 고객 친절 교육인 ‘친절미팅’과 계산대 돈통 수거 업무를 하면 그가 일하는 시간은 실제 7시간이 넘는다.

원래는 돈통 수거 업무는 계산대 직원이 몫이었다. 이 업무를 슈퍼바이저에 맡기고 회사는 계산대 직원들의 계약 근무시간을 10분씩 줄였다. 이른바 ‘10분단위 계약’이다. 이 10분단위 계약은 지난해 12월 국회서 국회의원들의 규탄 기자회견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씨는 제대로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회사는 여름철에는 성수기라며 휴가를 사실상 막고 있다. 정해진 여름 휴가는 없고 겨울철에 연차 촉진 기간을 정해 여름 휴가를 대신하게 한다. “가족들한테 미안하죠. 제대로 된 여름 휴가를 가본 적이 없어요.” 성씨는 “겨울 휴가는 이제 그만 가고 싶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난해 3월 이러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보고자 뜻을 모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설립 다음달 바로 단체교섭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40여차례 교섭이 이뤄졌으나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의 의견차가 큰 탓이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도 최종 결렬돼 노조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쟁의 돌입을 의결했다. 투표 뒤 울산·부산 등지에서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노조는 △0.5시간 계약제 폐지 및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차별 폐지 △근무복 지급 △하계휴가 신설을 핵심 협상내용으로 삼아 회사 쪽에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요구사안에 대해 회사가 ‘지급여력이 없다’며 계속 해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일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계속해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실제 총파업이 실행되면 대형마트 가운데는 최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40여차례 협상을 가졌다는 것은 회사도 성의있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노조의 요구사안이 152개에 이르는데 이것을 하루아침에 다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다. 총파업의 경우 아직까지 실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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