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서 파업노동자 진압 규탄
“훈센 총리 퇴진·국제사회 관심을”
“훈센 총리 퇴진·국제사회 관심을”
이주노동자 1000여명이 캄보디아 파업노동자 유혈진압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캄보디아 등 각국 이주노동자들과 국내 이주민 지원단체 모임 ‘이주공동행동’은 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유혈진압 규탄 이주노동자 행동의 날’ 결의대회를 열어 캄보디아 정부의 폭력진압 중단과 노동권 보장, 훈센 총리 하야 등을 요구했다. 일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정부와 기업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은 ‘약진통상 악질통상’ 등의 구호를 외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얼굴사진 옆에 서툰 한글로 ‘도와주세요’라고 쓴 손팻말 등을 들기도 했다.
한국·중국·일본 업체들이 캄보디아에 세운 의류봉제업체 노동자들은 월 최저임금을 현재 80달러에서 160달러로 2배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23일부터 파업과 시위를 벌여왔다. 캄보디아 정부가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시위대 4명 이상이 숨졌다. 캄보디아 노동자 유혈진압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캄보디아 정부에 파업 사태 조기 해결을 촉구하면서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월 80달러라는 열악한 현실에 시달리고 있다”며 캄보디아의 노동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와 한국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경북 경주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캄보디아 출신의 한 노동자는 “훈센 총리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국제민주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13일 국제공동조사단 활동을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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