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관계자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지난달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보내온 편지들이 붙은 게시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명환 위원장 등 출석 불구
“현장투쟁 지속”…장기전 준비
위원장대리 이영익씨 지명
코레일 “2009년 파업보다
징계 많을 것” 예고
경찰, 김위원장 등 영장신청
“현장투쟁 지속”…장기전 준비
위원장대리 이영익씨 지명
코레일 “2009년 파업보다
징계 많을 것” 예고
경찰, 김위원장 등 영장신청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두 경찰에 출석하면서 철도노조는 2선 지도부 체계를 구축하는 등 장기전 준비에 나섰다. 검찰은 15일 김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지도부 9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코레일 쪽은 노조원 징계절차를 진행하는 등 노조를 향한 칼날을 벼렸다.
김 위원장은 경찰에 자진출석한 직후인 14일 오후 5시30분 철도노조 누리집에 ‘경찰 출석을 결심하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을 띄웠다. 그는 이 글에서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서 현 수배상태를 해소하고 조직을 정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8일 서울역 집회를 힘 있게 개최한 이후 대량징계와 강제전보 협박에 맞서 우리는 투쟁의 수위를 더 높여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글이 올라온 지 3시간 뒤 철도노조는 이영익 전 철도노조 위원장을 위원장 직무대리에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석방될 경우 박 부위원장이 직무를 대리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철도노조의 발빠른 대응은 조직 내부의 동요 및 투쟁동력 약화를 사전에 차단하고 다가올 징계 등에 맞선 싸움의 고삐를 죄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은 “현장투쟁을 지속하겠다는 투쟁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오는 18일 서울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상경집회 및 2월25일 민주노총의 국민총파업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쪽은 노조원 징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연혜 사장은 앞서 “2009년 파업 때보다 징계가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징계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파업 땐 징계 인원이 1만1588명(파면 20명, 해임 149명, 정직 407명, 경징계 1만1012명)이었다. 코레일은 노조원 개인에게 징계위원회 출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가담 정도가 높은 조합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하루 평균 14명씩 조합원들의 징계를 심의하고 있다. 단순 참가자까지 포함한 징계 결과가 나올 때까진 빨라도 두세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김명환 위원장 등 자진출석한 철도노조 간부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조사받은 9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철도노조 간부 9명은 파업 주동자로 다른 노조 간부들에 견줘 지위나 역할이 무거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같은 날 저녁 바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9명 외에 부산 등 4개 지역에서 조사받는 노조 간부의 구속영장 신청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이아무개(42)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의 신병처리를 놓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국 김경욱 기자, 부산/김영동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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