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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 팟캐스트 방송한다

등록 2014-01-17 17:20수정 2014-01-17 18:05

수리기사들 출연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 생생하게 폭로
삼성전자 서비스 수리기사들이 17일 직접 팟캐스트 방송에 나섰다. 회사의 지나친 친절 강요와 감시로 인해 감정노동에 시달려 3명 중 1명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한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의 수리기사들이 자체 팟캐스트 방송 제작을 시작한 것이다.

‘다 녹아있네’라는 제목의 팟캐스트 방송(http://www.podbbang.com/ch/7110)은 ‘삼성전자 서비스 엔지니어 방송’을 표방한다. 진행을 맡은 이유미씨는 방송에서 “한마디로 본격 친자 확인, 친자 인정 방송”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을 엔지니어들이 수리하는데 삼성전자가 우리랑 아무 관계없어라고 발뺌하는 현실은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과 아주 똑같다”고 말했다.

방송에는 서울 영등포센터, 양천센터 등에서 일하는 수리기사들이 실명으로 출연해 힘든 현실을 이야기했다. 첫 회에는 수리기사들이 ‘최악의 센터 사장’ 베스트 5를 뽑아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폭로했다. 수리기사들은 “우리는 길거리에서 빵 먹고 컵라면 사먹으며 어렵게 일하고 있는데 사장들이 모든 수당을 비공개로 해서 직원들에게 빨대를 꽂고 돈을 떼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앙케이트 순위 2위에 오른 춘천 지역의 사장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해당 센터의 수리기사와 전화 연결을 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노조원들의 오랜 요구 끝에 장부를 보게됐는데 원청에서 들어온 수리기사 수수료 중 절반을 사장이 가져갔더라”라고 말했다. 1위에는 지난해 10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수리기사 최종범씨가 근무하던 천안 센터의 사장이 뽑혔다. 고객 불만이 접수된 문제와 관련해 최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전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던 해당 사장은 “최종범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점에서 몰표를 받았다고 방송은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서비스에 노조가 결성된 이후로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의 더욱 커진 고충도 토로했다. 한 엔지니어는 “현장에서는 센터 사장들이 조합에 가입한 관리자를 강등시키고 비조합원을 관리자로 앉혀 현장에서 언쟁과 트러블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 센터에서는 비조합원 관리가자 강등된 관리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30분 남짓한 길이의 팟캐스트 1회 방송은 “다음 편에서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회계장부의 비밀에 대해 다루겠다”는 예고로 끝이났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 “바지 사장 몰아내고 제대로된 임금, 복지 투쟁하여 찾아냅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서비스 부문’을 외주화한 회사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전국에 176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7개만 직영이고 나머지는 108개 하청업체가 나눠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민주당 한명숙, 은수미 의원과 함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88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3.9%가 우울증을 호소했고 지난 한 해 34.8%가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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