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논란끝 사무처장 퇴직하자
문제제기 활동가에 권고사직 요구
문제제기 활동가에 권고사직 요구
사단법인 평화박물관의 사무처 활동가들이 권고사직 조처에 항의하며 집단 사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화박물관 사무처 활동가 6명은 27일 진보넷 블로그에 ‘평화박물관 권고사직(부당해고) 사건에 대한 사무처 활동가들의 입장과 사퇴의 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보면, 박물관 이사회 쪽은 오하린 전 사무처장이 퇴직한 책임을 물어 활동가 이조은씨에게 사직을 요구했다. 박물관 쪽이 지난해 6월 활동가 1명을 1년 계약직으로 고용하자 이조은 활동가가 “활동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근거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그 와중에 오하린 당시 사무처장이 퇴직했다는 것이다.
권고사직 방침은 지난해 11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재확인됐다. 이씨를 포함한 활동가 6명은 이에 반발하며 12월 말부터 이달 초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무처 활동가는 모두 7명이었다.
이들은 “우리는 이조은 활동가에 대한 권고사직 결정이 매우 부당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우리의 입장을 강력히 주장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사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평화박물관 쪽은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평화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박물관은 베트남 양민학살 진상규명위원회 등의 활동을 바탕으로 2006년 출범했으며, 베트남에서 도서관 건립 및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국내에서 전시와 강연 등을 펼쳐온 반전·평화운동 단체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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