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박물관 이사장직 사퇴
임금체불·노동착취 의혹은 부인
임금체불·노동착취 의혹은 부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노예노동’ 논란을 부른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의도적 임금체불이나 노동착취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철기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관장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부르키나파소 노동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홍문종 의원이 박물관 이사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부르키나파소 노동자들 앞에 고개 숙이고 포옹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노예노동’ 관련 사실들을 부인하고, 자신이 이사장이었던 박물관의 “발전적인 개선을 요구”하며 사퇴했다. 김 관장은 “의도적인 임금체불이나 노동착취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숙소는 마을 이장이 자신의 선친이 기거하던 방을 선의로 빌려준 것인데, 쥐가 들끓는 동네로 알려져 주민들이 불쾌해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쌀을 지급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2012년부터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 12명에게 법정 최저임금 이하의 월급을 주고, 열악한 숙소와 유통기한이 지난 쌀을 제공하는 등 사실상 ‘노예노동’을 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박물관 쪽은 관장을 교체하고 이주 노동자들에게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뒤늦게 지급했다.
부르키나파소 노동자 6명은 기자회견에 통역이 없어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지 못한 채 이날 저녁 고국으로 떠났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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