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무효 승소자 심장마비 추정
노조 “정리해고가 부른 타살”
노조 “정리해고가 부른 타살”
복직을 기다리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숨을 멈췄다. 2009년 쌍용차에서 해고되거나 희망퇴직한 당사자·가족의 25번째 죽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는 24일 창원공장 해고노동자 정아무개(50)씨가 하루 전날 경남 창원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정씨는 1993년 창원공장 가동 때 입사해 재료 부품 검사 일을 하다 2009년 해고됐다. 정씨는 지난 2월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한 정리해고 무효 소송 당사자의 한 명이다.
정씨는 2009년 쌍용차 평택공장 옥쇄파업에 참가했고, 이후 창원지회 간부로 활동하며 복직 투쟁에 참여했다. 이갑호 창원지회장은 “생계를 유지하려고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다 보니 복직 투쟁에 적극 참여하지 못해 동료들한테 미안해했고, 22일에도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해고 뒤 생활고로 스트레스를 받고 몸도 아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차지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정리해고가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공장 복귀 희망이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죽음이라 더 비통하다”고 밝혔다. 유가족으로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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